본문 바로가기
책과 영화 관련 이야기

창작과 비평 클럽 창비, 새로운 북클럽이 런칭했습니다.

by 리리뷰어 2024. 9. 8.
새로운 북클럽의 등장, 책덕후들의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

 

0. 새로운 북클럽 다크호스의 등장?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새로운 북클럽 런칭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사실 지난 6월 핫했던 서울국제도서전 즈음 오픈되어 얼리버드 모집을 시작했고 이제는 모집 마감을 앞두고 있으니 상당히 늦은 소식 전달입니다; 잠깐 고민하긴 했지만 지금까지도 제 블로그 조회순 최상위는 북클럽 비교 포스팅이 차지하고 있어, 이 소식을 꼭 포스팅해보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새로운 북클럽 런칭 출판사는 '창비', 옛날 이름인 '창작과 비평'으로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창비에서 민음사와 문학동네에 이어 새로운 출판사북클럽 '창비클럽'을 런칭했습니다. 현대 2대 출판사 메이저 북클럽인 민음북클럽과 문학동네북클럽에서 바짝 긴장할 다크호스의 등장이 될지,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1. 클럽 창비 자세히 알아보기

 - 주관사: 창비 (구 창작과 비평)
 - 북클럽명: 클럽창비
 - 안내 페이지: https://club.changbi.com/

클럽창비

나와 세상을 밝히는 이야기, 클럽창비! 클럽 창작과비평, 온라인 북클럽, 작가 연재, 서평단 이벤트를 제공하는 종합 독서 체험 플랫폼입니다.

club.changbi.com

 
 - 모집기간: 2024. 06. 26 ~2024. 09. 08. (현재 추가 모집 중으로 9. 10. 까지로 연기)
 - 활동기간: 2024. 09 ~ 2025. 06
 - 가입금액: 정가 69,000원, 얼리버드(~6/30) 58,650원(정가 대비 15% 할인)
 
 - 주요 혜택

 
 

  1) 멤버십 키트

 

 
 
     - 선택 도서 3권: 30권(시 10종, 소설 10종, 인문교양 10종) 중 각 1종씩 총 3권 선택 가능

구분라인업
시 10종 니들의 시간(김해자), 울고 들어온 너에게(김용택), 한 사람의 닫힌 문(박소란), 온(안미옥),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안희연), 슬픔이 택배로 왔다(정호승),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최지인),
사랑을 위한 되풀이(황인찬),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창비시선 500),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신경림 외)
소설 10종 페퍼민트(양장)(백온유), 자두(이주혜),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이제야 언니에게(최진영),
백의 그림자(황정은), 소년이 온다(리커버)(한강), 로기완을 만났다(조해진), 위저드 베이커리(양장)(구병모),
율의시선(김민서), 나인(양장)(천선란)
인문교양 10종 어떤 호소의 말들(최은숙), 범죄사회(정재민),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이길보라), 해방의 밤(온유),
아는 만큼 보인다(유홍준), 지구를 살리는 옷장(박진영, 신하나), 죽
음을 배우는 시간(김현아),
여행의 시간(김진애),  가족각본(김지혜), 공정 이후의 세계(김정희원)

 
    - 셀렉션 1권: '돌봄'과 관련한 주제를 선별한 도서로 클럽창비 회원에게만 제공하는 에디션 도서
    - 계간지 4권: 계간 '창작과 비평' 4권 제공(2024년 가을호 ~ 2025년 여름호), 매거진창비 전자구독 1년 제공
 

  2) '대화' 강연

     - 클럽 창비 멤버십 회원을 위한 연사 강연으로 기존 안내는 3개가 띄워져 있으나 실제로는 상기 4개를 계획한 듯
     - 첫번째 대화: 유시민 작가(10/25 금, 오후 7시)
     - 두번째 대화: 임현주 아나운서(11/1 금, 오후 7시)
     - 세번째 대화: 정호승 시인(2025년 4월 예정)
 

  3) '사유' 레터

 
    - 월 2회 발송되는 뉴스레터로 에디터의 큐레이션 뉴스레터 제공(추천도서, 서평, 이벤트 안내 등 예상)
 

  4) '살롱' 프로그램

 
    - 매월 3-4개의 온라인 프로그램 진행. 자세한 내용 불명.
    - 야자시간: 줌으로 모여서 말없이 책읽기
    - 필사 클럽: 책 속 문장을 기록으로 남기기
    - 읽기 클럽: 다양한 책을 읽고 미션을 수행하기 
 

  5) 스페셜 이벤트

 
  - 서평단, 정규 '대화' 프로그램 외 특강 초대 등 예상
 
 

3. 클럽 창비, 나의 평가는?

 클럽 창비는 기존 북클럽과 다소 차별화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기수마다 '주제'를 정해서 운영하려는 것입니다. 이번 클럽창비 1기의 주제는 '삶을 돌보는 사회를 위하여' 입니다. 그래서인지 웰컴 키트에도 셀렉션 도서를 따로 두고 '돌봄'을 주제로 한 글들을 엮어서 제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입하지 않아서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사유' 레터에도 이와 같은 주제 의식을 공유하는 글들이 게재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이러한 방식의 운영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텐데, 일반적으로 주제 의식을 따로 두지 않고 자유롭게 문학 작품을 즐기시는 분들께는 이처럼 '주제'를 두고 운영되는 북클럽 방식이 잘 맞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만 해도 문학적 상상력과 이야기 자체의 재미를 즐기는 편이라 주제 의식을 두고 셀렉션 도서가 정해진다고 하니 관심 있는 주제가 아니라 다소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제게 독서는 스트레스를 풀고 즐거움을 느끼는 여가 활동이라는 의미가 강한데, 이처럼 책을 읽으며 사회적 주제를 곱씹어야 한다는 것이 다소 피곤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이러한 운영 방식은 해당 주제에 관심이 있는 강력한 마니아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제를 'SF'라든지, '시대물'과 같은 장르적 주제로 둔다든지 '영미 문학', '아시아 문학'과 같은 지역적 주제로 선정한다든지, '해피엔딩과 새드엔딩', 'OSMU의 시대' 등 훨씬 많은 고객층을 타겟으로 주제를 선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돌봄'이라는 사회적 키워드를 선정한 것이 다소 아쉽습니다. 물론 이 기회에 책도 읽고, 이 주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싶다! 하는 분들이라면 무척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 기수도 이런 식으로 운영한다면 클럽창비는 출판사와 북클럽의 색깔이 뚜렷한 개성있는 북클럽이 될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해당 주제를 사유하며 책을 읽고 싶은 마음까지는 들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또 웰컴 키트에 대해서도 아쉬운 점이 큰데 후발 북클럽임에도 불구하고 뒷심있는 한 방이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민음북클럽이나 문학동네북클럽은 현대 문학뿐 아니라 세계문학전집이라는 강력한 카드가 있어 선택도서로 해당 도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콜렉팅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세계문학전집에 수록된 기존 작품을 아직 읽지 못하셨던 분들은 선택 도서를 고를 때 세계 문학 전집에서 한 두 권 정도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책을 골라볼 수 있습니다. 창비클럽은 이 부분이 없기 때문에 비록 베스트셀러를 포함하고 있을지라도 세계문학전집만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한 도서들을 선택 도서로 제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른 두 개 출판사에 비해 무척 어려운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더욱 창비의 선택 도서를 보다 멋지게 소개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른 출판사 북클럽은 표지를 리커버한 북클럽 한정 에디션 도서를 여러권 제공하거나, 최신 도서의 경우에도 북클럽을 통해 독서를 넓혀 보려는 분들이 가볍게 읽으며 골라볼 수 있는 간략한 소개글 혹은 도서 표지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창비 북클럽의 경우 선택 도서 목록을 보기 좋게 제공하지 않아 스크롤 바를 내려가며 텍스트로 된 책의 이름을 보고 알아서 골라야 합니다. 이 포스팅에 소개된 선택 도서의 목록은 클럽창비 가입 신청 스크롤바에 나와 있는 책들을 제가 일일이 타이핑한 것입니다. 창비 SNS나 다른 미디어에 선택 도서 소개 컨텐츠를 자세히 올렸다고 하더라도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북클럽 가입 홈페이지를 통해 결제를 하고, 그렇기에 무엇보다 북클럽 가입 홈페이지에 해당 내용이 꼭 들어 있었어야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 평가는 이렇습니다. 민음사와 문학동네의 북클럽이 라이트한 독서인들을 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끌어 오려는 상품이라면, 창비의 북클럽인 클럽창비는 평소 창비의 책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에게만 접근하려는 상품으로 보여 아쉬움이 큽니다. 보다 많은 출판사에서 다양한 북클럽을 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저는 굳이 이번 클럽창비에는 가입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이번 클럽창비 1기의 주제와 선택도서가 무척 마음에 드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러한 의견이 있다는 것 정도로 보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으로 내년 북클럽 모집 시즌에는 클럽창비가 조금 다른 색깔로 운영을 기획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때는 최신 버전으로 다시 북클럽 비교 포스팅을 작성해 봐야겠네요. 이상으로 부족한 북클럽 리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