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판 파열 진단에 있어 첫번째 고비는 아무래도 역시 MRI 촬영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처럼 건강검진을 하면서 포함된 MRI를 찍어본 경우가 아니라 그냥 무릎이 아파 정형외과를 처음 방문하신 케이스라면 일단 X-ray부터 찍고 마실테니까요. X-ray는 물론 뼈에 이상이 있는 것을 진단할 때 좋은 도구지만 물렁뼈(!)인 연골, 연골판의 경우 X-ray에 모습이 제대로 찍히지 않습니다. X-ray를 통한 명확한 상태 확인이 어려운 것은 물론입니다. 이 경우 MRI를 찍어야 자세한 상태 확인이 가능한데 가벼운 마음으로 찍기에는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대학 병원에서는 80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고 일반 2차 병원에서 찍으려고 해도 40-50만원은 그냥 받습니다. 이렇게 찍었는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대인배라면 '하하, 다행이군' 히고 웃고 넘기실 수도 있겠지만, 저같은 소인배는 무척이나 신중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비싼 돈 주고 MRI를 찍었는데 다른 병원에 가보니 '이거 화질이 구려서 다시 찍어야 되는데요' 하는 충격적인 사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제가 알게 된 꿀팁을 공유드리겠습니다. 조금만 알아보면 MRI 싸게 찍고 진료비 아끼실 수 있습니다!
1) MRI 다른 기관에서 찍어가도 문제없다.
우선 아셔야 할 것은 대부분의 병원은 다른 기관에서 찍어온 MRI를 들고 방문하여 진찰을 요청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같은 정보의 홍수의 시대에 개인들은 한층 더 신중해졌고, 이에 따라 환자들이 한 기관에서 찍은 MRI를 들고 이 기관 저 기관을 방문하며 병원 투어를 하는 것은 무척 흔한 일입니다.
때문에 병원들은 [MRI 판독료] 라는 별도의 비용을 받고 있으며, 병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3~5만원 정도의 가격을 청구하고 있습니다. 3~5만원도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병원에서 60만원 짜리 MRI 찍는 것보다 싼 기관에서 30만원에 찍고 판독료 5만원 내는 것이 훨씬 더 이득입니다.
내가 정말 건강에 이상이 있고 MRI 촬영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무턱대고 병원에서 바로 MRI 찍지 마세요! 일단 저렴한 기관에서 MRI를 찍고, 찍은 MRI CD 들고 방문해서 진찰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2) MRI에도 화질구지가 있다
지난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지만, MRI도 자기 수준에 따라 선명도? 화질?에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5T와 3.0T로 나눠볼 수 있는데, 1.5T의 MRI로 찍은 영상은 3.0T와 수준 차이가 확 납니다. 제가 1.5T로 찍은 MRI 들고 갔다가 3.0T 재촬영 당한 사람이라 확실히 느껴본 바가 있습니다. 정확한 비교샷을 원하시는 분을 위해 한 병원에서 올려주신 MRI T(테슬라) 차이에 따른 비교 포스팅을 참고 링크로 남겨드립니다.
(출처: MRI는 다 똑같을까? - https://jainmc.tistory.com/entry/MRI%EB%8A%94-%EB%8B%A4-%EB%98%91%EA%B0%99%EC%9D%84%EA%B9%8C)
이처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3.0T 짜리 MRI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기껏 돈주고 싸다는 데서 MRI를 찍어갔는데 1.5T라 다시 찍어오라고 한다면 불상사도 그런 불상사가 없겠지요. 다른 기관에서 MRI를 찍으실 거라면 꼭! 3.0T 짜리 MRI를 가지고 있는 기관에 방문하셔서 촬영하시길 권고드립니다.
3) MRI 촬영 추천 기관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제가 이용했던 기관을 추천드립니다.(저는 1도 관계자가 아니며 그냥 공익 목적으로 쓰는 포스팅입니다;) 바로 건강검진 기관으로 유명한 한국건강관리협회입니다.
이전에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부지사만 3.0T MRI 촬영 가능 기관으로 알려졌었는데, 찾아보니 한국건강관리협회 동부지사도 3.0T MRI 기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네요. 두 기관 모두 네이버 예약을 통해 손쉽게 예약이 가능합니다. 다만 네이버 예약으로 확정이 아니고 전화 안내를 받으셔야 하는 것으로 나오니 꼭 전화 상담을 통해 세부 내용을 확인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가격은 약간 차이는 있겠지만 30만원 정도입니다.
- 한국건강관리협회 서부지부: https://naver.me/Fk73ktfT
- 한국건강관리협회 동부지부: https://naver.me/FfeOYv1x
4) MRI 실비 청구
다른 기관에서 찍은 MRI도 실비 청구가 가능합니다. 저도 건협에서 찍은 보험으로 실비 청구를 했습니다. 물론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실비 청구가 가능하진 않고 의사 소견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상이 있는 걸 알고 찍었지만 이상이 아예 없는데 촬영하셨다가는 보험 청구가 되지 않으실테니 이 부분은 꼭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건협에서 MRI 촬영 시 의사 소견을 받을 수 있도록 MRI만 찍지 않고 의사 상담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기관 내원 시 안내해주시는 분과 미리 상담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보험 청구의 경우 실비 세대에 따라 MRI 적용이 달라질 수 있으니 본인이 가입하신 보험 내역을 사전에 꼭 확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2세대 실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3세대의 경우 MRI는 별도 특약으로 되어 있고 4세대도 상이한 점이 있으니 꼭! 확인해보세요. 이번에도 참고하실만한 링크를 하나 걸어드리겠습니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아프면 돈도 많이 써야 하니 슬픔이 두 배입니다. 이번 포스팅이 절약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