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연골판 파열의 종류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받게되면 파열 양상 또는 위치에 따른 몇 가지 진단을 받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내측, 화이트존, 수평파열]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것도 첫번째 병원에서는 내측 파열로만 안내를 주었고 이후 다른 병원에서 수평파열이다, 내측이라고 모두 화이트존은 아니다 하는 식으로 추가 정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해하시기 쉽게 하기와 같이 정리해드립니다.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가신 다음에 진단 시 자세히 물어볼 수 있으면 의사선생님께서도 이해도가 있는 환자이구나, 하고 더 잘 설명해주실지도 모르죠^^
1) 내측 / 외측 / 뿌리부(기시부)
- 두 다리를 쭉 뻗고 섰을 때 다리가 서로 맞닿는 안쪽이 [내측], 바깥쪽이 [외측]입니다. 제가 무릎 카페를 쭉 보니 내측 파열이신 분들이 더 많아 보이는데요, 하중이 내측에 걸리는 경우가 많고 또 내측이 크기가 더 크다보니 그런듯합니다. X자 다리냐 O자 다리냐와 같이 평소의 자세 및 다리의 정렬과도 연관이 있겠죠. 내측 파열은 주로 생활 속의 미끄러짐, 다리의 비틀림과 같은 경우에 파열되는 경우가 많으며 외측 파열의 경우 강도가 센 운동을 할 때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외측 파열인 경우 향후 운동을 하는데 큰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하니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 잘 관리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내측, 외측과 달리 [뿌리부/기시부] 파열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보이는데요, 말 그대로 연골이 시작하는 뿌리, 끝 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무릎 내측 뿌리부/기시부가 무릎 관절 중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기도 해서, 뿌리부/기시부 파열은 일반적인 내측/외측 파열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생각됩니다. 위치는 음... 하기 그림에서 하늘색 연골판이 시작되는, 하얀색과 인접한 부위로 보시면 됩니다. 빨리 치료하지 않을시 예후가 무척 좋지 않다고 하니 뿌리부/기시부 파열로 진단받으신 분들은 보존치료할 생각하지 마시고 수술을 받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연골판을 앞에서부터 쭉 쪼개면 전각기시부/전각부/몸체/후각부/후각기시부 이 정도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게 내측이면 내측전각기시부, 내측전각부. 등등.. 외측이면 외측기시부 외측전각부 등등.. 이 되겠죠.
2) 레드존 / 레드화이트존 / 화이트존
- 연골판은 혈관이 없는 조직입니다. 그러다보니 재생이 쉽지 않은 소모성기관인데, 일부 바깥쪽에는 혈관에 인접하여 피가 흐르는? 맞닿아 영향을 받는? 부위가 있습니다. 이처럼 혈관에 인접하여 봉합시 붙을 가능성이 높은 부분을 레드존이라고 하며 반대로 혈관가 거리가 멀어 재생 가능성이 거의 없는 부분을 화이트존이라고 합니다. 연골판 전체로 보면 레드존이 전체의 1/3, 그 중간 정도 되는 레드화이트존이 1/3, 화이트존이 1/3 정도입니다. 완전히 화이트존이 파열되었을 경우, 봉합을 해도 붙을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절제술이 추천될 확률이 높습니다. 반면 레드존 파열이라면 적극적으로 봉합술을 제안하는 의사분들이 많을 겁니다.
제 경우, 처음에는 내측 파열이라 붙을 가능성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때문에 절제술만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첫 진단으로부터 5년이 지나 상태가 악화되어 다시 병원 투어를 해보니, 봉합을 제안하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화이트존에 치우친 레드화이트존이 아니었을까 의심스럽습니다. 당연히 파열 직후 봉합이 더 예후가 좋고, 오래된 파열일수록 봉합이 잘 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봉합 제안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하고 의미없이 지난 시간을 아쉽게도 생각해봅니다. 이제 진단을 막 받으신 분들은 내측 파열이라고 바로 절제만 가능하다고 수긍하지 마시고 봉합이 정말 불가능한 부위인지 꼼꼼히 의사분들께 문의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3) 수평파열/수직파열/종파열/방사형파열/양동이손잡이형파열/복합파열
파열된 모양에 따른 분류입니다. 일단은 케이크를 생각해봅시다. 케이크를 보면 가로[수평]로 빵이 쭉 나뉘어 있고 사이사이에 크림이 발라져 있습니다. 이처럼 횡으로 파열된 것을 [수평파열]이라고 하며, 대부분의 수평 파열은 퇴행성 파열인 특징이 있습니다. 또 층이 나뉘어 쪼개졌을뿐 다른 파열보다 쿠셔닝이 잘 되어 보존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다음은 케이크를 칼로 자르는 모습을 생각해봅시다. 칼로 케이크를 쭉 세로[수직]로 자르듯 파열된 것을 [수직파열]이라고 합니다. 수직파열에는 2가지 종류가 있는데, 연골판의 둥그런 모양을 따라 쪼르르 파열되면 종파열, 연골판을 중간에 뚝 잘라버리듯이 파열된 것을 방사형 파열이라고 합니다. 조금 이해가 어려우시다면 연골판을 잘라놓은 롤케이크 조각이나 혹은 바움쿠헨 과자라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롤케이크 단면을 보면 롤케이크의 원형을 따라 뱅글뱅글 잼을 바른 모양을 볼수 있습니다. 바움쿠헨도 둥근 모양이 여러개 겹쳐져 있죠. 이와 같이 연골판의 원래 모양대로 파열된 것이 [종파열], 반대로 조각 롤케이크나 바움쿠헨을 아까 전 케이크처럼 뚝 잘라버리듯 기존 모양과는 상이한 방향으로 찢어지는 것이 [방사형파열]입니다.
[양동이손잡이형파열]은 이름을 왜이렇게 지었나 모르겠는데, 손잡이 구멍처럼 연골판 파열부가 아예 구멍이 뚫린 것처럼 너덜너덜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복합파열]은 이러한 여러가지 파열 양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파열입니다.
이것은 제 블로그보다 다른 분께서 작성하신 포스팅이 더 자세하고 다양한 유형이 나타나있어 참고하실 수 있도록 링크를 달아놓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at_thefield/223091592230
저는 수평파열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5년동안 보존해오면서도 심각한 통증을 느낀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파열은 되었으나 관절 간격이 좁아지지 않았고 연골도 변형되지 않았고 뼈에 멍도 없었씁니다. 그 상황에서 어차피 내가 파열된 내측 반월상 연골판은 봉합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절제만 할거면 뭐하러 수술을해? 어차피 수술 부작용도 퇴행성 관절염, 수술 안하고 버텨도 퇴행성 관젊염 아니야?] 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해가 지나면서 파열이 점점 더 심해졌고, 또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제 상처에도 봉합을 시도해보겠다는 의사선생님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는 많이들 궁금해하실 병원 투어와 수술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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