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간호간병통합병동을 이용했습니다. 다만 간호간병통합병동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입원 첫 날 일반 병실로 배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간병인 사용도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그 때 알게된 정보를 간략히 정리해보겠습니다.
1. 이용 방법: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간호간병통합병동의 경우 수술 상담 시 간호간병통합병동 이용을 희망하신다고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제 경우 누락이 되었어서, 이후 원무과에서 입원 수속을 하실 때도 꼭 두 번 세 번 간호간병통합병동 이용을 희망한다고 여러번 되새겨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하기 이미지는 강동경희대병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안내 부분에서 잘라온 이미지입니다.
간병인의 경우 간병 업체에 전화를 통해 알아보시면 됩니다. 물론 미리 알아보면 더 좋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갑작스럽게 병실 배정이 잘못되는 바람에 급히 간병인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간병인 여력이 되는 경우, 전날 오후 4시 정도까지 미리 얘기하면 다음날 간병인 배정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다음은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제공해주었던 간병업체 목록입니다. 병원에서 따로 알아봐주는 것은 없고 이 목록의 업체들에게 직접 전화하여 알아보시면 됩니다.
2. 비용: 얼마나 돈이 들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간호간병통합병동 쪽이 훨씬 비용적으로 저렴합니다. 병실입원료에 1일 22,000원만 더 내면 되니까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강동경희대 병원은 비용이 무척 저렴한 편이라 다른 병원은 이보다 좀 더 높을 수는 있겠습니다.
반면 간병 업체의 간병인 서비스의 경우 비용이 훨씬 높습니다. 제가 강동경희대에 비치된 자료를 봤을때는 1일 10만원 수준이라고 되어있었지만,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1일 17만원의 비용을 불렀습니다. 제가 하루 전에 연락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비쌌을 수도 있지만, 10만원이라고 해도 간호간병통합병실과 비교하면 훨씬 더 높은 금액입니다. 또 통화를 해보니 1-2일의 단기 건은 간병인들이 꺼리는 분위기라 3일 이상 건만 받으려는 분위기였습니다.
3. 장단점: 뭐가 더 좋을까?
어떤 서비스가 더 좋을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기 홈페이지 안내 사항을 보면, 간호간병통합병동의 경우 조무사(간병인) 1인당 20명 이하, 간호사 1명당 8명 이하의 환자를 돌보도록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이 내용이 거의 지켜지긴 합니다. 그런데 사실 조무사 1명당 20명의 인원이 어느 정도의 분위기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 경우 정신이 멀쩡하고 다리만 수술한 경우라 간병이 필요한 부분이 많지 않았습니다. (1) 초반에 화장실에 이동하는 경우, (2) 텀블러에 물이 떨어진 경우, (3) 식사를 가져오고 반납하는 경우 이 세 가지를 제외하면 아주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간호사/조무사 분을 호출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병실에서 지켜본 결과, 아무래도 다인실에 배정되어 생활하다보니 저보다 상태가 좋지 않은 분들의 간호사/조무사 호출 상황을 볼 기회가 자주 있었습니다. 큰 수술을 해서 계속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분, 거동이 불편하여 기저귀를 착용하여야 하는 환자분, 휠체어를 타고 물리 치료 등 병실 내를 벗어난 진료를 보러 가야 하는 환자분 등.. 여러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또 간호사/조무사 분들은 병실 내 상주해 있는게 아니라 환자들이 호출버튼을 누르면 해당 병실로 이동하여 업무를 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환자분들의 호출이 생각보다 잦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주로 호출하는 일들이 기저귀를 갈아달라, 물을 갖다달라, 아이스팩을 얼려달라, 휠체어를 가져다 달라 이런 것들이라 간호사가 아닌 조무사분들이 계속 응대에 나서게 됩니다. 조무사 한 명당 환자 10명(실제 홈페이지 기준치는 20명 이하임에도 불구하고)만 봐야 한다고 해도 정말 쉴 틈 없이 호출 상황이 일어납니다. 제가 6인 병실에 있었는데 농담이 아니라 정말 숨돌릴 틈 없이 계속 호출을 하시더라고요. 간호사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간호 행위를 하는 상황이 아닌 경우 조무사분들에게 업무를 토스합니다(간호사분들도 바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간호간병통합병동 대부분의 조무사분들은 굉장히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이고 기본적인 말투도 짜증이 많이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저처럼 약간(..) 불편한 사람의 경우 분위기를 보고 어지간하면 호출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꼭 필요한 때에만 호출을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있던 병실은 환자 대부분이 노인이고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며, 또 청력이 안좋은 등 한 번에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분위기가 안좋았습니다. 때문에 비교적 호출 빈도가 적고 건강한 편인 제가 호출했을 때는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너그럽게 대해주셨던 것 같기도 합니다.
친절한 분위기를 기대하며 간호간병통합병실 입원을 희망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ㅠㅠ 현실은 그렇지가 않더군요.
반면, 간병인의 경우 1:1 서비스로 항상 환자의 옆에 상주하며 밀착 케어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손 닿는 거리에서 계속 나를 지켜봐주고 불편한 점을 챙겨준다는 점에서 개인 간병인을 쓰는 것이 분명히 더 좋은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저처럼 개인 사생활을 중시하는 경우 간병인이 계속 옆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환자가 간병인의 식사와 간식을 함께 챙겨야 하는 것도 불편할 수 있고, 간병인분과 성격이 맞지 않거나 간병인분이 타 간병인과 친해서 계속 대화를 주고받는다거나 하면 그것도 무척 신경쓰이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간호사/조무사분들과 한 걸음 떨어져 생활할 수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확실히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이처럼 두 가지 서비스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 환자의 상태(얼마나 거동이 가능한가, 간병/간호를 하는 사람과 소통이 얼마나 편리한가, 인지력이 어느 정도인가 등) 및 입원 기간, 비용 등을 고려하시어 본인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간호간병통합병동과 간병인 관련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간단한 질문은 댓글에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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